여래20년 여래문집
[박종락]허리 펴고 가슴을 열자
고세천
2013. 11. 4. 11:49
허리 펴고 가슴을 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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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균형 상태를 알지 못했을 때는 다른 사람의 몸 상태도 알지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조금씩 몸의 균형을 찾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의 몸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자세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허리는 굽어있고 가슴은 닫혀있다. 오랜 세월 습관적으로 행해온 모습이라 스스로가 인식을 못할 뿐이다. 그런데 그 잘못된 습관의 자세로 인해 몸에는 많은 부작용이 생겨나고 그로 인해 마음까지도 그 영향권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의 몸은 많이 사용하는 쪽으로 단련되기 마련이다. 같은 동작의 반복, 같은 행위의 반복은 몸에 쏠림을 가져왔다. 그로 인해 몸에는 균형이 무너지고 본래의 모습과는 점점 멀어지고 말았다. 쏠림이 진행되는 가운데도 몸은 스스로 살려고 길을 찾는다. 그래서 몸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성질에 의해 비뚤어진 측만의 상태로 변형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불균형은 비단 몸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몸의 균형 정도에 따라 마음에도 영향을 준다. 몸과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골격이 바른 사람은 마음 다스림도 훨씬 수월하다. 그래서 마음이 답답할 때는 기지개를 켜는 것만으로도 그 답답함이 잠시 녹아나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긴장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심호흡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폐의 활동 범위에 따라 심리적으로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폐의 활동 범위가 좁아지면 그 만큼 심리적 압박도 가해진다는 것이다. 허리를 펴고 가슴을 열자! 지금까지의 습관으로 인해 허리를 펴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허리를 펴고 가슴을 여는 단순한 행위지만 그것이 자연스러움으로 자리하기 까지는 많은 반복훈련을 필요로 한다. 허리를 바르게 하면 생각도 발라진다.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그러므로 바른 자세라야 바른 생각을 담아낼 수 있다. 가슴이 닫혀있으면 생각도 점점 좁아지는 현상이 있으며, 몸의 열림에 따라 마음 다스림도 훨씬 수월해 질 수 있다. 그래서 일상에서의 수행을 몸을 바르게 하는 것으로 챙겨보자는 것이다. 허리를 바르게 하고 가슴을 열고 호흡하면 폐로 들어오는 호흡의 양이 훨씬 많아진다. 가슴이 닫혀 있을 때 보다 많은 양의 산소가 폐로 드나들게 되는 것이다. 산소의 양이 늘어나면 그만큼 머리는 시원하게 되고 정신은 맑아진다. 또한 허리를 펴고 바른 자세를 하면 장기가 제 자리를 찾는다. 장기는 몸에서 동력을 생산해 내는 중요한 원천기관이다. 이러한 장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넉넉한 공간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허리를 바르게 하고 가슴을 여는 것이다. 숲에는 신선한 공기가 있다. 숲의 공기가 신선한 것처럼 가슴을 열면 내 몸이 숲이 되고 강이 되고 산이 된다. 내 몸은 자연이다. 적절한 조건만 갖춰주면 맑고 신선함이 저절로 생성된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자연치유력이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신기하게도 허리를 펴는 순간 몸은 수행 모드로 들어가고 가슴을 여는 순간 마음은 챙김 모드로 들어가게 된다. 가만히 주변 사람들의 몸 자세를 한번 살펴보자!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자. 지금의 내 모습은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지 말이다. 굽혀진 허리를 펴는 것은 아주 사소한 일이다. 닫힌 가슴을 여는 것은 아주 작은 일이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사소하거나 작은 일이 아니다. 몸과 마음이 새롭게 태어나는 자기로부터의 혁명이 아닐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