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100년

지역사회 교화의 끈을 이어준 전임교무님들께 감사

고세천 2015. 9. 22. 16:30

21일 순창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4층 다용도실에서 센터장 이취임식이 조촐하게 있었습니다.


센터를 순창군으로부터 수탁받아 1년동안 비상근 센터장으로 활동하셨던 보산 최경도(호적명 최승철) 교무님이 면직되고 신임 센터장인 고세천 교무(호적명 고재영)가 취임하였습니다.

 

황숙주 순창군수님을 대신하여 정재환 주민생활과장님, 김영주 자원봉사센터 센터장님, 김은주 공공도서관장님, 남원경찰서 정재선 주임님, 임병대 고문님과 센터 집합교육, 방문교육, 아이돌보미 선생님 그리고 다문화센터의 주인이 이주여성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취임식에 임하여 다문화센터장으로 3가지 다짐을 해 봅니다.

 

첫째 다문화가족들이 정신의 자주력, 육신의 자활력, 경제의 자립력을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정부에서 다문화가족들을 위해 많은 예산을 베풀어 원할한 사회통합을 할 수 있도록 했지만 언제까지 그렇게 해 주기를 바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다문화가족들이 다문화의 역동성을 대한민국과 순창군에 돌려주어야 할 싯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더이상 다문화란 용어가 온정과 약자의 대명사로 되어서는 안됩니다. 자력을 세워 당당하게 순창군민으로 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신과 육신과 경제적으로 독립이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이주여성들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워야 하고 남편과 자녀와 가족들은 이중여성 모국 언어와 문화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배울때 역지사지로 어려움을 공감하고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종교간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순창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2009년 순창중앙교회법인인 사회복지법인 원산원(대표 서양원 목사)에서 수탁을 받아 운영해 왔었습니다. 초대 이희자 센터장님의 지역사회를 섬기는 열정과 해박한 식견으로 초창기 다문화센터를 3년간 이끌어 오다가 2012년부터는 원불교 사단법인 한울안운동으로 운영주체가 이관되었습니다. 개신교에서 원불교로 바톤 텃치가 된것입니다. 복흥면 천주교 복흥성당 다문화의집 에서도 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돕고 있습니다. 교회와 교당, 성당, 사찰은 한 이웃이고 형제이고 식구입니다. 종교는 다르지만 지향점은 같습니다. 이땅에 평화와 행복을 꿈꾸고 다문화가족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순창군의 발전을 위해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 순창군은 건강과 장수 그리고 힐링의 도시로 나아가는데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와 여수, 순천시 그리고 전주시, 임실과 남원을 옆에 끼고 있습니다. 전통한정식 먹거리도 풍부합니다. 다문화와 연계하여 유럽과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사람들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순창군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센터가 중심이 되어 물질문명의 단점을 보완하고 선용하고 대체할 수 있는 상생의 대안을 찾아 다문화가족들과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한국의 국운이 순창군 운세와 함께 가도록 순창군을 국제적인 도시로 리딩하고 싶습니다그 주역인 청소년들이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해보고 삶의 무대를 아시아로 옮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순창군을 행복한 가족공동체로 회복시켜 보겠습니다.

 

순창군은 원불교 전북교구에서 교세가 제일로 열악한 지역입니다. 순창군에 원불교는 2개입니다. 군청 소재지 순창읍에 위치한 순창교당은 4급지, 동계면에 위치한 동계교당은 5급지 교당입니다. 역사가 60년인 순창교당은 원기 98년 원불교 당대 농촌 교당이 처한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각전이 지어진지 38년이 되었구요. 평균 교도님 나이 80. 법회출석 12. 동네분들은 할머니들만 다니는 종교로.. 군청 젊은 직원들은 우리 할머니가 원불교 다녔요라고 만 인식..


 

전임 교무님들의 교화의지는 눈물겨웠습니다. 9대 송타원 정하익 교무님은 다문화센터를 위탁받기 위해 고령의 나이에도 방문지도사활동을 하며 이주여성들을 끌어모았고 인근 임실교당 이진선 교무님의 도움을 받아 가칭 순창이민자가족쉼터를 만들어 저변을 넓혔으며 급기야 활동력 있는 교무님이 부임해 와야 순창교당이 살수 있다는 단안으로 이임을 하셨습니다. 10대 보산 최경도 교무님이 인사공모제로 부임을 해 오셨습니다. 열심히 지역을 누비고 다닌 결과 교회에서 3년간 운영해 오던 순창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원불교로 끌어왔습니다. 전임자 11대 방길튼 교무님이 비상근 보산 최경도 센터장님을 대신해서 다문화센터 직원들을 다독이고 격려하며 센터를 안정시켰지만 상근 센터장 자격이 안되어 불가피하게 이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3분 전임 교무님들의 눈물과 아픔과 한이 스며든 순창교당입니다. 여자 교무님 한분, 남자 교무님 두분 교무님들이 오매불망, 일구월심, 넘어오는 간 쓸개를 되씹어 삼키며 지켜온 자랑스러운 순창교당입니다. 그렇게 교당을 지키며 키워온 순창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으로 제가 불려왔습니다.

지역사회 교화의 끈을 이어준 전임교무님께 감사의 큰절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