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 인정미 넘치는 세상 만들어 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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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음각 범종의 33번 타종 소리를 듣고 기념관으로 향하면 자리가 없을 것 같아 자리에 앉아 화면에서 울려나는 종소리를 들었다. 신정절 기념식을 설레는 마음으로 임하여 종법사님을 뵙고 법문을 경청하고 있을 때였다. 퍽 하는 소리와 아울러 반백년 기념관이 온통 암흑으로 변했다. 순간, 평소 마이크로만 대하던 경산종법사의 육성이 2층까지 들릴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이것은 기우였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전등불이 없는 가운데서도 이천여 대중의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하게 가라앉았다. 갑자기 어둠이 자리한 기념관에서는 무슨일이냐? 묻는 사람도, 웅성거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경산종법사의 법문만 들릴 뿐이었다. 너무나도 뚜렷하게 나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모든 대중들은 앉은 그 자세로 육성으로 설하는 경산종법사의 법문을 경청했다. 새해 아침 컴컴한 반백년 기념관에서 이런 상황을 접하면서 현대사회의 물질문명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대종사께서는 "물질문명이 발달됨에 따라 물질을 사용하여야 할 사람의 정신은 점점 쇠약하고, 사람이 사용하여야 할 물질의 세력은 날로 융성하여 물질의 노예 생활을 면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그 생활에 어찌 파란 고해가 없으리요"며 개교의 동기에서 정신이 쇠약해지는 부분을 염려하고 있다. 핸드폰으로 인해 전화번호 하나 제대로 외울 줄 모르고, 친구와 만나 커피숍에 앉아 있어도 친구와의 대화보다는 핸드폰을 만지며 카톡으로 다른 친구들과 대화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요즘 현상들에 대한 메시지인지 모른다. 새해 아침, 전기 혜택 속에서 눈의 밝기를 잃어버리고 잠시 잠깐의 어둠을 답답하게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생활 속에서 물질문명에 끌리어 다니는 일이 정말 많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경산종법사의 "본래 갖춘 덕성을 길러가고, 훈훈한 인정을 넓혀가며, 합력으로 성공시대를 만들어 인정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법문을 들으며 현대사회가 물질만능주의를 벗어나기를 염원했다. 더 나아가 가족간의 우애가 있어지고 내 이웃의 아픔을 보듬을 줄 안다면 따뜻한 정이 넘치는 세상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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