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한은경]만경교당 교화일기 2

고세천 2013. 11. 11. 11:53

두드리면 열리리라!
교화 환경 변화, 교도 참여 관건
[1423호] 2008년 04월 18일 (금) 한은경 교무 webmaster@wonnews.co.kr
만경교당 한은경 교무의 교화 일기 2

   
▲ 교도들과 즐거운 한 때
 
부임 후 교도님들 가정사와 지역사회의 원불교 인지도를 파악해 보았다. 만경에서는 원광대학과 병원으로 인해 원불교의 인지도는 있으나 교당에 대한 인식은 낮았다. 그래서 먼저 교당과 교무의 존재를 지역사회에 알리기 위해 문을 두드렸다.

마침 설 명절이 돌아온 때였다. 명함을 만들고 한과로 선물을 준비하여 회장님을 앞세워 기관장을 방문 하였다. ‘새로 부임한 원불교 교무'라고 회장님께 소개하게 하였다. 그 때 기관 방문 덕분에 대각개교절 초대에 자연스럽게 오실 수 있게 하였고 축사며 교당에서 하고자 하는 행사에 협조를 얻는 기연이 되기도 했다.

교도님들은 대부분 하우스로 농사를 짓기에 늘 바쁘셔서 일요일 낮 법회에 참석할 수 없는 여건이다.‘정원에 아름다운 꽃을 혼자 보기 아까우니 함께 보자'며 꽃소식과 교당소식을 예쁜 편지지에 담아 마음의 문에 노크하였다. 그리고 환경을 변화 시켰다. 법회는 평일 수요일 저녁으로 돌리고, 모든 행사역시 교도들이 참석할 수 있는 저녁 시간대로 바꾸었다.

곳곳에 교당 입간판을 달아 교당을 찾기 쉽게 안내하였고, 대각개교절 행사를 준비했다. 잠들어 있는 교도님과 이웃주민을 가가호호 방문하여 오시게 했다. 기관에는 반듯한 선물상자에 떡을 담아 돌렸다. 대각개교절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야단법석을 떨었다.

서울에 가서 공양그릇이며 텐트를 사오는 극성을 부리기도 했고, 마당에 차릴 뷔페상과 의자가 없어 농협에서 빌려 설치하기도 하고 교당 전 재산을 털어 영상시설을 갖추었다.

이러한 뒷바라지를 성심껏 해주신 회장님과 교도님들 일손이 없어 손자를 등에 업고 공양을 장만하던 봉공회장님, 큰 행사를 치러보지 않아 어리둥절한 상태에서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을 허둥대며 하시던 교도님들! 선물포장 할 사람이 없어 천주교 기독교 다니는 이웃들이 와서 함께 도와주어 초종파적으로 대각개교절 행사를 훈기 넘치는 가운데 법당 가득히 앉아 행사를 마쳤다.

우리들 스스로 흥분되었다. 그리고 초파일을 맞이했다. 법회와 대각개교절에는 전화로 사정하고 그것도 모자라 일일이 방문하여 ‘꼭! 참석하시도록~'순교를 해야 오시던 교도님들이 벌건 대낮에 호미자루 던져 버리고 자진해서 관등을 접수 하러 오신 것이다. 나는 새삼스레 석가모니 부처님의 위력이 더 큼을 느꼈다. 초파일에 접수한 가족명단을 가지고 100일기도를 올렸다.

4년 동안 꾸준히 해오니 해마다 접수명단이 늘어 작년에는 영모전도 꾸미고 법당 페인트칠도 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보탬이 되었다. 가족 생일에는 혼자서라도 생일기도를 해드리고 상황 따라 불단에 올렸던 꽃을 이용해 꽃바구니를 보내면 기뻐하신다. 이러한 두드림을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