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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중]외국인 선방 참여 - "선을 모르는 사람들 위해 숙제가 생겼어요."

고세천 2013. 11. 12. 13:55

“선을 모르는 사람들 위해 숙제가 생겼어요.”
[1207호] 2003년 08월 15일 (금) 우세관기자 woo@wonnews.co.kr
   
 
  ▲ 다비젠코 예브게니아 비탈리에브나 / 우스리스크선교소  
 
다비젠코 예브게니아 비탈리에브나(25, 애칭 제냐)는 국제부에서 주관하는 외국인선방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러시안이다.

“선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그 어디에도 확실한 방법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번 선방에서 전문적으로 선을 지도받아 그 길을 찾은 것 같아요. 집중과 놓아버림을 배웠고, 정신이 맑아지는 걸 느꼈습니다. 단전과 기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구요. 무엇보다 좋은 것은 일상생활속에서 선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죠.”

제냐의 한국방문은 이번이 4번째이다. 이화여대 어학원에서 공부하는 등 한국방문을 하며 사찰기행도 했었다고 한다. 절집 분위기속의 예불과 좌선도 무척 좋았지만 그것은 그 때 뿐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10여년전 연해주를 찾은 크리슈나무르티도 만나봤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선방에서는 ‘아주 특별한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단전에 마음을 주하는 의미를 새로이 하고, 그것을 일상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앉아서 하는 것만이 선이 아니고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선이며 그속에서 마음을 다스려 간다는 무시선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고 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마음공부방에 잘 참여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제 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과 교무님들을 통해 계속 지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기뻐요.”

제냐는 지난해부터 러시아 극동에 위치한 우스리스크 선교소(교무 한화중·사진원)의 마음공부방에 참여해오고 있다. 우스리스크 사범대에서 한국어와 영어를 전공하여 현재 우스리스크 까레이스키돔(한국문화관)에서 한국어교사로 재직중이다. 우스리스크는 러시아의 극동항이자 경제특구인 블라디보스톡과 2시간 거리에 있다. 이곳에서 개척교화를 하고 있는 사진원 교무와의 관계는 무척 특별했다. 친구이자 스승이기도 한 셈인데 마음공부방을 찾으며 친구들에게 이곳을 소개하기도 하는 ‘예비주무’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선방에 참여하고 나서 숙제가 하나 생겼어요. 러시아에서 선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선을 가르쳐줄까가 그것이죠. 친구들에게 선을 전하고 마음공부방을 권하겠습니다.”

제냐는 이곳에서 특별한 원불교 선수행의 경험을 한 듯 했다. 외국인선방이 우스리스크 교화의 미래를 착실히 닦아주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