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좌망(坐忘)

고세천 2014. 8. 19. 21:51

옛날 사람은 정(精)을 가지고 단(丹)을 만든다고 했다. 아랫배가 단단하게 단이 박힌 사람이 도인(道人)이다. 그들의 기운은 날듯하고 그들의 신기(神氣)는 상쾌하며 그들의 정신은 고상하다. 이러한 사람을 절대무위한도인(絶對無爲閑道人)이라고 한다. 남녀관계를 끊고 정신적으로 사는 사람이 도인이요 신인이다. 이들은 정에서 기운이 나오고 기운에서 신(神)이 나온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시행한 것은 정좌(正坐)이다. 길이 숨을 들이 쉬면서 배 밑에 마음을 통일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는 지경에 이른다. 자기의 형해(形骸)를 초월하는 것이다. 이것을 장자(莊子)는 좌망(坐忘)이라고 했는데 불교의 참선과 같다. 아랫배에 힘이 붙기 시작하면 기해단전(氣海丹田)에서 성단(成丹)이 된다. 마치 나무를 불완전연소 시켜 숯을 굽는 것과 같다. 밥의 알짬(精)으로 단(丹)을 만드는 것이다. 이리하여 아랫배 안에서 숯과 같은 단(丹)이 굳어지면 거기서 나오는 열(熱)이 기운이다. 이 숯이 금강석이 되면 거기서 나오는 지혜가 신(神)이다. 정을 함부로 내어 버리지 말고 아끼고 아껴서 그것을 가지고 숯을 구어 석탄을 만들고 금강석을 만드는 것이 좌망(坐忘)이다.

 

다석 유영모 전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