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100년

아시아 네트워크

고세천 2015. 9. 22. 16:51

영국에서 출발한 근대화의 여정이 미국을 돌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오기 시작했다. 고난의 세월을 지낸 아시아가 물질문명에 바탕하여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을 대신할 패권국으로 자리매김하고 같은 유교문화권인 한국과 일본을 합치면 유럽과 미국을 더한것 보다 더 많은 인적자원과 우수한 문화적 수월성을 가지게 된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국경과 민족의 유무적 경계가 없어지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할 때 아시아인들은 항구적인 지구촌 평화와 공동번영에 이바지할 좋은 기회를 만난 것이다.


아시아를 힘에 의한 제국으로 엮으려 했던 시도가 2번 있었다. 한번은 12세기 징기즈칸에 의해서 였고 두 번째는 20세기 초 일본에 의해서 였다. 징기즈칸은 중국에 원나라를 세우면서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 전역을 영향권 아래 두었고 일본은 한국을 비롯한 만주 동남아시아 전역을 침탈하였다. 원나라가 대륙에서 일어나 북방민족을 대표한다면 일본은 대동아공영이라는 명분으로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해양민족의 표본이다. 몽골과 일본은 무력에 의한 제국을 건설하려 했다. 하지만 이웃국가와 민족들에게 엄청난 아픔과 시련을 주었다. 세 번째로 아시아를 하나로 엮는다고 할 때 그것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바로 도와 덕이어야 한다고 본다. 대종사님은 도를 풀이하길 사람이 마땅히 행하는 것이고 덕은 은혜가 나타나는 것이라 밝혀 주었다. 동포사이에 도를 행하면 동포 사이의 덕이 나타나서 개인 가정 사회 국가 세계가 행복한 것이다. 대종사님 도덕이 처음 나온 나라.. 바로 우리나라이다. 까닭없이 한국에 태어나시고 원불교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명의 축이 아시아로 오고 중국과 일본 그리고 여타 나라들을 중재하고 교통정리할 몫이 우리에게 있음을 알려주신 것이다. 중국과 일본 한국에 공통적으로 잠재된 유교와 불교 선(도)교의 정신적 가치를 공유하고 정서적 연대감을 VERSION UP 하여 아시아 공동번영을 위한 연대가 필요하다. 그 중심역할을 우리(한국, 원불교)가 하였으면 한다. 한국을 베이스캠프 삼아 힘이 넘치는 나라에는 다이어트를 처방하고 힘이 부족한 나라에는 경제화와 민주주의를 제공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본다. 우리에게는 그럴 힘과 이유가 충분하다. 1930년대 아버지 세대에서 배고픔을 물리치는 경제화를 이룩했다면 30년 후 세대인 1960년 출생자들은 민주화를 이룩했다. 민주화가 무엇이냐? 쉽게 이야기 하면 밤길을 두려움 없이 걸을 수 있는 자유이다. 민주화를 이루지 못했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남산에 끌려가 죽도록 뚜드려 맞아도 어디에 하소연을 못하게 된다. 아버지 세대와 우리 세대는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영과 육이라 할 수 있는 두가지 토대를 만들었다.


총과 힘을 통해서 아시아를 묶으려 했던 일본의 실패담을 거울삼아 동남아시아 저개발국가들의 고유의 문화와 언어를 존중하고 후진국이라는 차별의식을 내려 놓아야 한다. 마침 한국에는 140만명의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이민자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들어와 있다. 이들에게 따뜻한 인정을 베풀고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감싸안아 주었으면 한다. 대종사님 당대때 만주와 일본 대판에 첫 해외 교당을 세웠다. 만주 목단교당이 복방대륙국가를 대표하고 일본 대판이 해양섬국가를 대표한다고 가정했을때 북방민족국가와 해양민족국가들를 포함하여 아시아 모든 국가의 무지 질병 빈곤을 물리치는 사업이 필요하다. 다행히 교단에서는 세계봉공재단이 출범하고 삼동인터네셔널을 비롯한 법인단체에서 사업을 시작하였다. 100년 안에 시작된 이 씨앗들이 100년을 넘어서 꾸준하게 성장해 나가길 기도한다.

2012. 0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