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말춤이 SNS에서 대박을 터트려 4억명 이상이 보고 즐겨 지구촌을 뒤 흔들더니 비엔나 국제영화제에서 김기덕 감독은 영예의 황금사자상(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경제성장과 스포츠를 넘어서 문화예술로서도 세계를 이끄는 문화강국에 등극하고 있다. 누가!! 한국이 그렇다. 한국의 비상(飛上)이 눈부시다.
김기덕 감독이나 가수 싸이는 비주류 인생이다. 충무로 영화계나 기획사를 통해 발굴되지 않은 제 멋대로 막고 품으며 맨 땅에 헤딩하며 성장한 것이다. 기성체제에 물들지 않아 원시의 순수성을 간직하고 있으며 물질문명의 피폐를 고발하고 치유하려는 강한 근성이 서구의 눈높이에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저 밑바닦 근원에서 품어져 나오는 아픔, 혼을 리듬과 몸짓으로 표현하고 스크린에 담아 투사한 것이다. 물질의 유혹앞에서 우리들이 숨기고 싶은 불편한 진실을 고백하고, 톡톡 튀는 몸동작과 따라하기 쉬운 노랫말은 얼기 설기 엮어 촘촘 한 인터넷망 속에 녹아들어 입에서 입으로 눈에서 눈으로 전해져 북방 기마민족의 자취를 대변하고 있다.
대종사님은 고난의 민족, 한국 땅에서 일원주의를 펼쳤다. 이 땅에 여러번 수생하여 많은 인연을 심어 놓았고 물질이 치성함에 따라 나타나는 부작용을 막아내려고 정신개벽을 주창하신 것이다. 우리들에게는 5천년동안 빛을 보지 못하고 안으로 함축된 예술혼이 잠재되어 있다. 원불교의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할 때 반드시 고려해 보아야 할 점이 있다. 따로이 원불교 문화를 정형화 규격화 하지 말고 전통 민속 문화예술을 통째로 들어와야 한다고 본다. 문화관광부에서 주관하는 국립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 국악방송에서 분류하는 문화를 원불교 문화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왜냐면 원불교는 국산 신토불이 민족종교의 계보를 승계하였고 영광, 변산, 익산의 변방에서 시작하여 중앙으로 진출하는 과정속에 있으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것 이라는 가치를 존중하기 때문이다. 최준식 교수의 지적을 들지 않더라도 우리의 혼과 정신,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울림을 일깨워야 한다. 더 이상 우리 전통의 굿, 무속을 미신으로 치부하지 말고 그 속에 제2의 김기덕, 제3의 싸이가 숨겨져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문화예술은 하늘에서 '뚝' 하고 그냥 떨어지지 않는다. 삼한사온과 4계절, 대륙풍과 동남풍이 번갈아 불어오고 기마문화와 해양문화가 교차하여 만들어진 민속문화예술을 그대로 원불교 문화예술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따라서 민속문화예술이 4축2재속에 녹아나야 한다. 피아노를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피아노 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가야금, 아쟁, 피리, 북, 장고가 함께 해야 한다.
남원교당에서는 이런 가치에 무게 중심을 두고 리틀아리랑 어린이 국악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다. 독일이라는 자존심 높은 서구인들은 한국에서 제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 그들 나라에 와서 연설을 하여도 눈길 조차 주지 않는데 모두 일어나 환호하고 기립박수를 친다고 한다면 그것이 문화의 힘이다. 9살 10살 어린이들의 어설픈 몸짓이지만 우리의 판소리와 창극 몸짓에는 그들의 영혼을 맑히고 정신을 일깨우는 메시지가 숨어있다. 원불교에서 먼저 국악을 사랑하고 국악인들을 키워 활용해야 한다. 통일교에서 리틀앤젤스를 민간외교사절단으로 키웠듯이 민족종교인 원불교에서 우리것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한 방법으로 원음방송은 국악방송과 MOU를 체결하고 우리 문화를 더욱 알려 주었으면 좋겠다.
2012. 0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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