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100년

다문화 교화정책 수립과 교화방안을 위한 제언

고세천 2016. 7. 25. 08:46

다문화 교화정책 수립과 교화방안을 위한 제언

 

. 들어가는 말

저출산 고령화와 더불어 시대의 트랜드는 다문화(多文化)이다. 다문화의 범주에는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주남성여성, 외국인 유학생, 북한이탈주민 등 4가지 범주가 있지만 여기서는 결혼이주여성으로 한다.

 

원불교에 다문화가 들어온 것은 교당 부설로 다문화센터를 운영하면서이다. 2004년 남원교당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필리핀 이주여성의 자녀가 입학해 엄마에게 한국어를 배우지 못함에 따라 의사표현을 몸짓으로 하는 것을 보면서 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를 알려주게 되었다, 2006년 전북도청에 비영리 민간단체를 설립을 인가받았으며 2008년엔 남원시로부터 센터로 지정되어 국가예산을 받게 되었고 2009년엔 무주군센터, 2010년엔 정읍시센터, 2012년엔 순창군센터가 정부로부터 위탁기관이 되었다. 원광대학교에서 운영하는 다문화센터는 2006년 익산시로부터 위탁을 받았다.

 

남원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원불교 여성회 법인인 사단법인 한울안운동에서 운영하고 2016년 현재 전북 14개 지자체중 5개를 원불교 법인에서 운영하는데 기여하였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정부예산으로 운영되며 다문화 범주에 들고 있는 결혼이민자,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북한이탈주민들을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정부기관이다.

 

다문화가족을 위한 지원센터가 들어서고 인적 물적 토대가 세워지는 지금 다문화교화정책과 다문화교화를 위한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 본론

원불교는 1916년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으로 시작되었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표어에 맞추어 물질의 선용과 활용을 통한 광대무량한 낙원을 만들겠다는 것이 26세 젊은 대종사의 포부였다. 하나의 진리에 바탕한 한울안 한이치에 한집안 한권속이 한일터 한일꾼으로 일원 세계 건설이 역대 스승님의 염원이다. 대종사는 대한제국이 일본에 강제로 침탈된 그 시기에 대각을 이루고 중국만주 목단강과 일본 대판에 처음으로 해외교당을 열어 대륙과 해양 두 지점에 교화의 포석을 놓았다. 원기 100년인 2015년에는 한국에 177만명의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국민 100명 가운데 3명꼴로 외국인인 셈이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미군, 관광객, 산업연수생 등 외국인은 38만여 명 수준에 불과해 우리 사회의 이방인으로 분류됐지만 현재는 국제화 시대를 맞아 외국인이 국내 총인구의 3%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급증, 한국 사회는 외국인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는 다문화 · 다인종 사회로 진입했다.

 

2013년 정부의 체류 외국인 통계를 보면 한국계를 포함한 중국(49.9%) 출신이 절반가량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9.3%), 베트남(8.1%), 일본·필리핀·타이(각각 약 3%), 우즈베키스탄(2.5%), 인도네시아(2.3%), 몽골(1.8%) 캄보디아, 네팔 등이다. 체류자의 연령별로는 2029세가 28%로 가장 많고 303925%, 404919%, 505915%, 60세 이상 9%, 9세 이하 4% 등이었다.

 

결혼이민자, 혼인 귀화자, 기타사유 국적 취득자 등 다문화가족은 2013년 말 현재 267727명에 달한다. 미 국적취득 이민자는 144,214(19,630 124,584) 국적취득 귀화자는 76,473(18,561 28,479) 기타 국적취득 귀화자는 47,040명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배우자 가운데 여성이 85.7%를 기록하며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런 통계를 놓고 볼 때 한국과 외국을 갈라놓는 국경은 사실상 무의미 하다고 볼 수 있고 특히 동남아를 비롯한 중국 일본 방문이 84%로 미국 유럽의 16%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국인 아시아를 새롭게 바라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다문화가족들을 이루는 결혼이민자 이주여성들을 중심으로 국내와 국외 교화를 위해 교화정책이 필요하다. 이유는 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한국을 정신의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그만큼 세계가 좁아졌고 하나로 만나고 있다.

 

역사를 놓고 보면 영국에서 출발한 근대화의 여정이 미국을 돌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왔다. 고난의 세월을 지낸 아시아가 물질문명에 바탕한 정신의 가치를 일깨워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것이다. 중국이 미국을 대신할 중심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유교문화권인 한국과 일본이 ASEAN과 합치면 유럽과 미국을 더한것 보다 더 많은 인적자원과 우수한 문화적 수월성을 가지게 된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국경과 민족의 유무적 경계가 없어지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할 때 아시아인들은 항구적인 지구촌 평화와 공동번영에 이바지할 좋은 기회를 만난 것이다.

 

아시아를 힘에 의한 제국으로 엮으려 했던 시도가 2번 있었다. 한번은 12세기 징기즈칸에 의해서 였고 두 번째는 20세기 초 일본에 의해서 였다. 징기즈칸은 중국에 원나라를 세우면서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 전역을 영향권 아래 두었고 일본은 한국을 비롯한 만주 동남아시아 전역을 침탈하였다. 원나라가 대륙에서 일어나 북방민족을 대표한다면 일본은 대동아공영이라는 명분으로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해양민족의 표본이다. 몽골과 일본은 무력에 의한 제국을 건설하려 했다. 하지만 이웃국가와 민족들에게 엄청난 아픔과 시련을 주었다.

 

세 번째로 아시아를 하나로 엮는다고 할 때 그것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바로 도덕과 문화의 힘이어야 한다고 본다. 대종사님은 도덕을 풀이하길 사람이 마땅히 행하여 나아갈 때 은혜가 나타남이라 밝혀 주었다. 동포사이에 도를 행하면 동포 사이의 덕이 나타나서 개인 가정 사회 국가 세계가 행복의 길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백범 김구는 문화에 바탕한 아름다운 나라를 갈구했다. 그의 저서 백범일지에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다.

 

나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는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인류가 불행한 이유는 인의 자비 사랑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문명의 축이 아시아로 오고 중국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 나라들을 중재하고 함께 가야할 역할이 한국에게 있음을 많은 선각자들이 알려주고 있다. 따라서 한중일 + ASEAN에 잠재된 정신적 가치를 공유하고 아시아 공동번영을 위한 연대가 필요하다. 그 중심역할을 원불교가 하였으면 한다. 한국인들에게는 아시아인들에게 한국이 거쳐 왔던 경험을 되살려 힘이 넘치는 나라에는 다이어트를 처방하고 힘이 부족한 나라에는 경제화와 민주주의를 제공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본다.

 

한국인들에게는 그럴 힘과 저력이 충분하다. 1930년대 태어난 아버지 세대에서 배고픔을 물리치는 경제화를 이룩했다면 30년 후 세대인 1960년 출생자들은 민주화를 이룩했다. 민주화가 무엇이냐? 쉽게 이야기 하면 밤길을 두려움 없이 걸을 수 있는 자유이다. 민주화를 이루지 못했으면 아무도 모르게 끌려가 얻어 맞아도 어디에 하소연을 못한다. 아버지 세대와 우리 세대는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영과 육이라 할 수 있는 두가지 토대를 만들었다.

 

칼과 총을 통해서 아시아를 묶으려 했던 일본의 실패담을 거울삼아 동남아시아 저개발국가들의 고유의 문화와 언어를 존중하고 후진국이라는 차별의식을 내려 놓아야 한다. 우리와 함께하는 150만명의 외국인 노동자와 결혼이민자 아시아인들에게 따뜻한 인정을 베풀고 아픔에 공감하고 감싸안아 주었으면 한다. 한국은 대륙과 해양 두 지역의 바람을 머금고 살아가듯이 이주민들과 함께 하나의 아시아를 만들어 가야한다. 북방민족국가와 해양민족국가들을 포함하여 아시아 모든 국가의 무지 질병 빈곤을 물리치는 사업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다문화가족의 자녀들에게 많은 애정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다. 이들 자녀들은 우리들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족 자녀들의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예가 한국에서 나오지 말란 법이 없어서 이다. 2007416일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한국계 대학생 조승희 씨가 총기를 난사하여 본인을 포함하여 33명이 사망한 사건은 온 나라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다. 조승희씨의 경우 개인의 아픔일 수 있지만 집단적으로 다문화자녀 교육이 실패했을 때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도 있다.

 

프랑스의 교훈이다. 2005년 프랑스에서 일어난 이슬람계 청소년들의 폭동이 있었다. 프랑스인들에게 북아프리카 이주민 가정의 청소년들은 직장도 없이 교외에서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절도와 폭행, 일탈행위 등으로 사회 불안세력으로 낙인이 찍혔다. 이들 이슬람계 청소년들은 정부와 사회에 대한 불만이 깊어 계기만 되면 폭발될 수 있는 그런 상태였다. 1027일 파리 교외에서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10대 두명이 숨진 것을 계기로 그동안 차별과 무시 속에 억눌려 왔던 이민자들의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1117일까지 3주에 걸친 소요로 차량 9천대가 불탔고, 3천여 명의 청년들이 체포되었으며,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들도 100여명이나 부상을 입었다. 프랑스 정부는 비상사태법을 발동했고, 역사상 처음으로 식민지가 아닌 프랑스 본토에 야간통행금지령을 내리기 까지 했다.

 

다문화가족이 않고 있는 문제점이 많다. 한국인 아빠의 경우 나이가 많고 학력이 낮은 편이며 경제력도 약하고 자존감도 떨어지는 경향에 속한다. 이주여성 엄마의 경우 언어와 문화적인 면에서 이방인 이다 보니 모든 부분에서 약자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장점도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엄마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이고 안 과 밖이 넘나드는 시대이다. 또한 대한민국의 한류열풍이 오대양 육대주로 뻗어가는 국운융창(國運隆昌) 의 시대이다. 다문화가 기회이고 다문화를 활용하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다. 지금 세계 경제는 동북아 - 중국 - 동남아 - 인도로 이어지는 아시아 회랑이 역동적인 성장지대로 자리잡고 있다. 단순한 영어교육을 넘어서서 아세안+한중일러 사람들과 함께 교류하고 언어, 전통, 문화를 체험하며 서로 이해하고 넘나드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경제학자들은 주장한다. 다문화 2세아동들을 글로벌 리더로 길러 아시아 회랑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대한민국으로 가져와야 한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잘 기르면 아시아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그 꿈과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가꾸어 나갔으면 한다.

 

원불교의 교화는 가르치고 이끌어 바른길로 나아가게 한다고 봤을 때 영과 육의 두 방향을 모두 포괄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어렵게 중진국을 벗어나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고 군부독재를 벗어나 민주화가 어느 정도 괘도에 올라 있다고 본다. 따라서 한국의 이런 저력이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게 하나의 지향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문화센터는 아시아로 나아가기 위한 못자리판이요 활주로라고 볼 수 있다.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5개 센터가 중심이 되어 아시아권 교화를 위한 협의와 나라별 이주여성 모국 가족지원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54만명의 등록,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 지원을 위한 협의체가 만들어 져야 한다. 천주교는 이주민 사목회가 중심이 되어 외국인 근로자 상담 및 지원책이 강구되고 있음을 벤치마킹하여 우리도 교화부 산하에 외국인 교화위원회 또는 이주민 교화연대 필요성이 있다.

 

강원교구는 군인교화를 통한 젊은 교무들로 세대교체가 되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틀이 짜여져 있다. 굉장히 신바람나게 교화함을 보았다. 교정원의 정책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수도권 교당은 외국인 근로자 지원이 우선시 되고 교화부에서는 인센티브를 주어야 하다. 특히 외국인 주민들이 제일 많이 거주하고 있는 안산시에 위치한 국제교당에는 부설로 외국인주민 교화를 위한 지원센터가 설치 될 수 있도록 경인교구에 권고하고 해 주어야 한다.

 

천주교와 개신교는 외국에서 시작되어 한국으로 유입되었다. 해방 전후 교육, 복지, 의료를 정부보다 천주교와 개신교에서 가장 먼저 시작하였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동남아 저개발국가에 교육, 복지, 의료를 지원해야 한다. 원불교가 가지고 있는 교육, 의료, 복지 역량을 총 결집하여 동남아시아에 전달하고 선점해야 한다. 학교법인 원광학원과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그리고 사단법인 삼동인터네셔널, 평화의 친구들, 한울안운동, 청수나눔회, 원봉공회, 원사협 등을 통한 아시아권 국가들을 일깨워 내고 정신개벽의 기치를 드높이는 일 이것이 앞으로 우리들이 해야 할 아시아 교화인 것이다.

 

한편으로 한국에서 외국인 근로자들과 결혼이민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정도에서 한걸음 더 나가 우리가 그들에게 배울점도 많다. 언어와 문화가 그것이다. 굳이 그 나라에 가지 않더라도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근로자, 이주여성들에게 그 나라 언어를 배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구와 지구마다 아시아권 교화를 위해서 인재를 키워야 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교류를 위해 나라별 언어와 문화를 습득해야 한다. 외국에 나가보면 절감하는 것이 언어이다. 통번역을 데리고 다닌다 하여도 내가 언어를 모르면 많이 불편하다. 이주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들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의미로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것이다.

 

국내교화를 총괄하는 교화부에서는 다문화센터를 부설로 가지고 있는 교당을 다문화교화의 시범교당으로 정하여 다문화교화에 전념하게 했으면 한다. 정읍센터는 정읍교당, 남원센터는 남원교당, 순창센터는 순창교당, 무주센터는 무주교당, 그리고 익산센터는 대학교당 또는 중앙교구 내 적당한 교당을 정하여 다문화센터가 하지 못하는 일을 교당에서 담당하게 하는 것이다.

 

남원, 무주, 순창, 정읍교당에서는 감로재단의 후원으로 다문화가족 교화를 위한 인재양성 및 민간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원교당은 2010년부터 베트남 호치민 동탑성도 라이붕군 초등학교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사업이 확장되어 사단법인 한울안운동과 업무협약을 통한 양국 청소년 인재양성 민간교류로 이어졌다. 베트남 지자체 고위공무원들과 학생들이 한국에 2차례 방문하여 한국의 발전상을 몸소 체험하고 돌아갔다. 내년도에는 한국의 다문화 청소년들이 외가집 나라인 베트남에 방문하여 언어와 문화를 익히게 된다.

 

4개교당과 센터에서는 20여 베트남 이주여성가족을 선별하여 집중적으로 원불교 교리와 예절을 지도하고 베트남어를 가르치고 있다. 사은에 감사하고 원만한 인격을 기르는 신앙 수행을 기본으로 정신의 자주력 육신의 자활력 경제의 자립력을 기를 수 있도록 센터 직원들과 담당교무들은 지속적인 모임과 회의 훈련을 하고 있다.

 

다문화센터를 운영하는 남원, 무주, 순창, 정읍교당에서는 가칭 원불교 다문화 협의회를 만들고 다문화교화를 위한 연대를 하고 있다. 여기에 익산까지 모여지면 5개 기관과 교당이 연합으로 다문화교화를 지지할 것이다.

 

남원과 순창에 다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원불교 여성회 소속 사단법인 한울안운동에서는 베트남에 지부를 설립하고 여성 자립관과 어린이 교육기관을 운영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베트남 라이붕군 인민위원회와 논의하고 있다. 감로재단의 후원을 받은 청소년들이 향후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면서 양국의 발전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다. 이 사업을 위해 센터의 실무자들의 업무 역량이 늘고 국제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힘이 쌓일 것이다.

 

다문화교화는 방법적으로 다종교를 포괄하여 했으면 좋겠다. 이웃종교들과 유대를 맺고 넘나들자, 불교, 개신교, 천주교, 통일교에 부활절과 성탄절, 초파일에 경축 플레카드와 축하 화분과 케이크를 보내고 설, 추석 양 명절에 과일상자를 보내 친분을 쌓을 필요가 있다. 다문화센터에서 4대종교(통일교 포함) 성직자들에게 자문위원으로 임명하여 종교간의 화합을 유도해 종교인들이 훈훈한 인정을 실천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다문화에 우호적인 종교와 단체 자원을 많이 확보해야 간접교화의 울타리가 짜여진다.

 

이런 4대종교의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이주여성들에게 11종교를 권장하는 운동을 펼쳤으면 좋겠다. 이주여성들을 모두 원불교로 데리고 올 수 없으니 이주여성들에게 불교, 원불교, 개신교(통일교), 천주교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군대에서 종교를 장려하듯이 다문화가족들에게 종교를 권장하여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동남아는 기본적으로 불교권 나라이어서 불교를 선택해야 하는데 불교는 활동을 뜸하게 하므로 자연스럽게 원불교로 유입될 수 있다. 또 그렇게 안내하면 된다. 4대종교를 나란히 놓고 종교활동을 장려하므로 종교편향의 시비를 피해갈 수 있다.

 

따라서 4대종교로 나누어 불교, 개신교, 천주교를 다니는 이주여성들은 그 종교를 열심히 다니라고 안내해주고 이웃종교인들에게 멘티역할을 당부하는 정책을 펴는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종교가 없는 이주여성들에게 원불교를 안내하면 다문화센터에서 원불교로 편향된다고 하는 민원을 예방하면서 공적으로 종교활동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원불교 법인 산하의 센터에서 원불교로만 몰고가면 종교편향이 되지만 모든 종교를 고루 열어놓고 권장하면 오히려 국민정신 통합차원에서 무척 고무적인 것이다. 4대종교 대표자들과 멘토 멘티를 정해서 협약식을 하고 언론에 배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원불교는 한국에서 시작되어 외국으로 나아간다. 한국에서 시작되었기에 한국의 정서를 가지고 출발한다. 한국의 따뜻한 정을 아시아권 나라들에게 나누어 주는 창구로 다문화센터를 활용했으면 좋겠다.

 

다문화시대가 도래하고 미국에서 중국으로 경제적 중심축이 이동하는 이때 해외교화의 판세도 변화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아시아를 어떻게 교화할 것이냐는 문제인데 우리보다 잘 사는 선진국의 교화 접근 방식을 일보 발전시켜 개발도상국에 일원의 법음을 전해야 한다. 그 방법적인 면에서 다음과 같이 몇가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첫째 국내교구(지구)와 해외교당을 자매결연 맺어 관리하거나 국내교구(지구)에 해외교당을 묶어 관리한다.

천주교의 해외교화 방법을 찾아보면 국내교구에서 신부를 파견한다. 일예로 아르헨티나 한인 천주교회는 전주교구에서 신부를 파견한다. 말하자면 아르헨티나 한인천주교회는 전주교구의 직할 교회인 것이다. 그래서 교구안에 아르헨티나와 교포사회를 연구하는 그룹이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책임자로 파견할 신부를 선별하여 스페인어 및 유럽문화를 습득하여 2- 3년 단위로 사람을 교체하는 시스템이다.

 

우리도 이런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좋겠다. 전북교구에는 여러 지구가 있다. 가령 서전주지구를 수석지구로 하여 홍콩교당을 관리할 수 있도록 조직을 짜는 것이다. 서전주지구내에 교무들에게 사명을 주어 홍콩교당의 유지발전의 방안을 모색하게 하고 장기적으로는 지구내 교무를 홍콩교당 교무로 파견까지 하는 것이다. 단위교당 한곳이 해외교당을 지원하는 것은 힘들지만 교당의 연합체인 지구교당의 힘을 합하면 충분히 해외교당 한곳의 유지는 가능하다고 본다. 이렇게 하면 해외와 국내가 한 몸이 되어 외롭지도 않고 지속적인 관리가 되고 실적이 쌓여 함께 힘을 탈 수 있다.

 

둘째 사회복지법인 산하 복지기관 3-4곳을 하나로 묶어 국내와 해외를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복지시설 기관장 자격을 가지고 있는 교무님들 4(1, 2, 3, 4)을 선발하여 1(1)을 라오스 현지교당으로 파견하고 나머지 3(2, 3, 4)의 기관에 라오스 교당을 도울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연구하게 한다. 그리고 3(2, 3, 4)의 교무들이 라오스언어와 문화를 배우게 하여 3년 뒤에 2번 교무를 라오스에 파견시키고 1번 교무를 4번 기관의 장으로 임명한다. 그리고 4번 기관장은 3번 기관장으로, 3번 기관장은 2번 기관장으로 위치를 변경하여 3년 주기로 밀어내기 한다. 이렇게 하면 4명이 교무들이 합심으로 라오스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고 경제적인 협조가 되어 국내와 라오스가 함께 힘을 탈 수 있다.

국내 사회복지기관은 정보와 인맥과 경제가 돌아간다. 그렇지만 해외는 그것이 안된다. 3곳의 기관에서 해외교당 한곳을 지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리고 기관장이 언젠가는 한번씩 해외교당 교무로 가기 때문에 해외교당의 어려움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셋째 해외여행과 외국문화를 선호하는 교무들을 모아 동남아교당 교화협의체를 만들고 지속적인 의견과 자문 그리고 아이디어를 모으는 것이다. 꼭 현지에 가지 않더라도 현지의 문화와 언어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한국사람들은 그들이 다녀온 나라의 정보를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에 올린다. 지구촌 안 가본데 없이 한국사람들이 여행을 하는데 동남아는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는 여행지이기에 아주 많은 정보들이 널려있다. 이들 정보를 취합하고 가공하여 현지교화를 보조하고 인맥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한사람이 외국 교당을 지원하는 것은 힘들지만 단체와 동아리를 결성하면 그 힘이 커진다. 정례적으로 동남아 여행겸 교당을 방문할 수 있고 동남아 사람들을 초청할 수 있다.

 

넷째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활용하여 아시아 10개국 다문화가족 인적자원을 활용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하나의 세계로 나아가는 활주로이자 하늘이 내린 기관이다. 우리들이 아시아 각국 사람들을 일부러 만나려면 많은 경비와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들이 한국에 와서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에 다문화가족을 지원하는 다문화센터를 통해서 아시아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주여성 인적자원을 데이터 베이스하여 민간교류활동의 자료로 활용하고 그들 가족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이런 실적이 쌓이고 자연스럽게 인맥이 형성되었을 때 실적과 인맥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교당이 들어서야 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 반대이다. 교무를 파견하여 건물을 구입하고 법당을 설치하여 일원상을 달고 인연을 찾는 구조이다. 따라서 다문화센터에 해외교화에 대한 책임감을 주어야 한다. 다문화센터가 중심이 되어 해외교화를 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펴고 예산지원 및 홍보를 하여야 한다.

 

. 결론

원불교에서 다문화를 교화의 터전으로 보고 접근한지 10여년이 되었다.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다문화센터도 5곳이 되었고 외국인전담교당(서울외국인센터)과 국제교당(경기인천교구 안산시)도 활동하고 있다. 교화부 감로교화재단과 공익부 은혜확산사업의 예산지원을 받아 프로그램도 펼쳐지고 있다. 또한 다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이주여성들을 관리하는 재가 출가교도들의 업무역량도 늘어나고 있다.

 

삼동인터네셔널과 청수나눔회, 아프리카어린이돕는모임, 평화의친구들, 한울안운동 등 사단법인체에서도 해외지원사업을 펼쳐 안팍으로 무지 질병 빈곤을 물리치려는 노력들이 실천되고 있다. 대종사님의 전반세계, 즉 태양이 중천에 떠올라 대한민국이 정신의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이 되는데 중심역할을 자임할 국가는 우리와 같은 문화권인 아시아 국가이다. 아시아권 국가들을 우리 품에 안아야 대한민국이 힘을 탄다고 본다. 저출산 고령화를 대체할 수 있는 출구가 다문화라고 본다.

 

1970년대 지방과 서울의 격차만큼 2016년 당대에 한국과 동남아는 시간과 공간이 좁아졌다. 70년 당시 지방과 서울의 이동시간이 자동차로 4시간이라면 지금은 비행기로 4시간이다. 차는 1시간에 100를 달리고 비행기는 1,000 를 날아간다. 산업화시대 수도권으로 공돌이 공순이로 대변되는 젊은이들이 몰렸듯이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인노동자들이 한국으로 날아온다. 예를들면 지금은 대한민국 전체가 수도권이고 지방이 동남아이다. 전라북도는 서울시 강북구, 베트남이 전라북도가 되는 격이다.

 

시간과 공간이 사라져 3개월 이상 상시 외국인 체류자가 180만명에 육박하고 5천만명중 1/31,600만명이 해외여행을 경험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 실제로 외국에 다녀온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여행을 간 지역에 한국사람이 너무 많더라할 정도로 많은 국민들이 외국 여행을 다녀온다.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동남아이고 한국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사람은 중국인이라고 한다. 이런 통계를 보면 앞으로 한국이 외국과 교류함에 있어 나아갈 지표가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다문화를 잘 대처하면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도 해결하고 원불교의 인력수급도 해결될 수 있다로 본다. 동남아에서는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들어오길 원한다. 캄보디아 바탐방교당에서 교화한 청년이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일하러 온 경우 지역의 교당에서 그 청년을 지속적으로 보살펴 주면 그 청년이 캄보디아 돌아가 원불교 교화에 힘을 쏟을 것이다. 인과의 진리가 여실하니까 말이다. 정책부서에서는 다문화를 활용한 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을 세울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