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의 나이
산을 마주하면 산하고 나이가 같아지고 강을 마주하면 강하고 나이가 같아진다.
신선이 사는 마을이 선계이고 신선이 마시는 술은 신선주이다. 진정한 신선은 세속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술사들처럼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재주 따위를 보여주는 일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일은 새들에게 주어진 풍류로 마음의 신선에겐 맞지 않는 도술이다. 마음의 신선은 어디에 있으나 마음이 무릉도원을 노니는 경지여서 한가하고 편안한 법이다. 신선은 그 자체가 출세이어서 더 이상의 출세는 없다.
신선은 세상만사를 훤하게 알고 있고 천하만물을 모두 소유하고 있어서 특별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 않다. 노랑 나리꽃 위를 날아다니는 호랑나비처럼 자연의 이치에 따른 흐름에 몸을 맞기고 살아간다. 풀 한포기 벌레 한마리 나무 한 그루도 모두 조물주의 아름다운 예술품이니 행여 하찮게 여기거나 함부로 손상치 않도록 각별하게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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